이번 고1 기말 범위의 또 다른 지문, 'Does What You Do Actually Matter?'를 분석합니다. "내가 고기를 덜 먹고 비행기를 덜 탄다고 기후가 바뀔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지속가능성 에세이입니다. 앞서 정리한 What We Owe the Future 분석과 한 쌍을 이루는 글인데, 두 지문 모두 '통념 제시 → 반전 → 진짜 주제'라는 같은 뼈대를 갖고 있어 함께 공부하면 효율이 좋습니다. 저작권 때문에 지문 원문은 옮기지 않고, 글의 흐름과 출제 포인트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어떤 글인가요 — 논리의 전개
글은 솔직한 고민에서 출발합니다. 개인의 실천이 만드는 배출량 절감은 연간 수십억 톤의 CO₂ 앞에서 산술적으로 무의미해 보인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첫 문단은 마지막에서 '그럼에도 이 결론에는 어딘가 잘못된 데가 있다'며 방향을 틉니다. 외고 지문 단골인 역접 반전(글에서는 And yet으로 신호를 줍니다)이고, 이 지점 뒤부터가 필자의 진짜 주장입니다.
반박의 근거는 두 갈래입니다. 첫째, 도덕 철학자 데릭 파핏(Derek Parfit)이 말한 '도덕적 계산의 오류' — 측정하기 어려울 만큼 작은 결과를 '결과가 아예 없다'고 착각하는 잘못입니다. 지문은 여기에 흥미로운 사실을 덧붙입니다. '개인 탄소 발자국'이라는 개념 자체가 2000년대 초 화석 연료 회사들이 퍼뜨린 홍보 전략이었다는 점이지요. "네 선택은 무의미하다"는 결론이야말로 그들이 바라던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둘째, 개인 실천의 진짜 가치는 배출량 계산이 아니라 정체성과 공동체에 있습니다. 실천하는 사람은 주변과 기후를 이야기하고, 정책을 지지하고, 투표로 이어 간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개인의 행동은 변화 그 자체가 아니라 신호이자 약속이자 촉매(catalyst)로 설명됩니다. 그레타 툰베리의 비행기 거부도 같은 맥락에서, 가치와 삶을 일치시키는 태도(integrity)의 사례로 제시됩니다. 글의 결론은 한마디로, 개인의 실천이 충분한가는 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시험엔 이렇게 나옵니다
- 글의 구조 — 통념(개인 실천은 무의미) → 반전(And yet) → 두 갈래 반박 → 결론. 요지·주제는 반전 이후에서 잡아야 합니다.
- 빈칸 추론 — 결론의 '정치의 문제'라는 규정, '신호·약속·촉매'라는 비유, 가치와 삶의 일치를 뜻하는 integrity가 빈칸 1순위 자리입니다.
- 어법 — so ~ that 구문(대시 삽입구 때문에 so와 that이 멀리 떨어진 형태), too ~ to 구문, 동격 that절, 앞 문장 전체를 받는 계속적 용법 which, 목적격 관계대명사 생략, lead A to-V(5형식).
- 어휘 — arithmetic, irrelevance, assumption, measurable, reasoning, pioneer, catalyst, integrity의 문맥 추론.
이런 문장이 어렵습니다 — 어법 포인트
이 지문은 한 문장 안에 어법 포인트가 네다섯 개씩 겹친 긴 문장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도입부에는 '고기를 끊거나 비행기를 덜 타거나 장바구니를 쓰는 한 개인의 결정이 줄이는 배출량은, 매년 배출되는 수십억 톤의 이산화탄소에 견주면 너무 작아서 개인의 선택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듯 보인다'는 취지의 긴 문장이 나옵니다. 이 한 문장에만 ① 명사를 수식하는 to부정사 ② 대시 삽입구 때문에 so와 that이 멀리 떨어진 so ~ that 구문 ③ 삽입·수식하는 분사구 ④ reduce A to B(A를 B 상태로 만들다)가 한꺼번에 들어 있습니다. 외고 어법 문제는 바로 이런 문장에서, 대시로 끊긴 so ~ that의 짝을 찾을 수 있는지, 분사가 무엇을 수식하는지를 묻습니다. 그래서 대충 해석만 하고 넘어가면 어법·서술형에서 점수가 빠져나가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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